로봇이 기러기를 사랑으로 키우는 이야기 영화 ‘와일드 로봇’입니다. 지금부터 영화의 줄거리와 감동적인 장면을 통해 영화가 주는 감동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소개
와일드 로봇은 2024년에 개봉한 미국 애니메이션으로, 피터 브라운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원작은 로봇이 야생에서 살아가는 상상에서 출발했는데, 2016년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이후 3부작으로 이어질 만큼 사랑받았고, 영화로도 멋지게 재탄생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기술과 자연,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게 풀어냈습니다. ‘릴로 & 스티치’, ‘드래곤 길들이기’로 유명한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이번엔 ‘미야자키 숲 속의 모네 그림’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했습니다. 더빙판의 목소리는 유명 성우들이 출연했습니다. 로즈 역에 윤아영 성우가, 빌 어릴 때는 아역배우 박주환이 크고 나서는 김민주 성우가 더빙하였습니다. 로즈 친구 핑크는 신경선 성우가, 로즈가 엄마가 되게 도와준 마음 착한 주머니쥐 아줌마 핑크 테일은 김성연 성우가 맡아 연기했습니다. 그 외 박상훈 성우, 구자형 성우, 송준석 성우 등 많은 유명 성우가 목소리로 출연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9월 27일 개봉되었으며, 한국에서는 10월 1일에 개봉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한글날에 일일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관객 반응은 따뜻했습니다. 미국에선 ‘눈물샘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이 많았고, 한국에선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102분 동안의 감동 여행
폭풍을 뚫고 어디론가 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잔해 속에서 로봇인 로즈는 깨어납니다. 거대한 파도가 오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게처럼 절벽을 올라가 파도를 피합니다. 세상을 도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은 임무를 줄 사람을 찾습니다. 하지만, 동물만 있고 어디에도 인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로즈는 학습 모드를 작동시켜 동물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로즈를 배척하고, 어디에도 임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로즈는 프로그램된 대로 반송 작동기를 작동시키려 합니다. 그때 벼락을 맞고 기절하게 됩니다. 깨어보니 너구리들이 로즈를 분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부품을 훔쳐 가기도 했습니다. 타 생명체에 위해를 가할 수 없는 로봇으로 프로그램된 로즈는 자신의 부품을 이리저리 찾습니다. 그러다가 곰을 만나고 곰에 쫓기다가, 우연히 기러기 둥지를 파괴하게 됩니다. 성체 기러기는 죽었지만, 다행히도 기러기 알 한 개는 무사했습니다. 이 기러기 알은 곧 여우 핑크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핑크는 로즈의 뛰어난 능력으로 금방 잡히고, 기러기 알을 돌려줍니다. 게다가 로즈는 추격전 동안 가시가 박힌 핑크에게 친절히 가시를 뽑아 줍니다. 그때 갑자기 알이 부화하며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처음 본 로즈를 엄마로 인식하고 따라다닙니다. 새끼가 태어났으니, 임무를 완료로 생각한 로즈는 우연히 주머니쥐 아줌마 핑크 테일을 만나게 됩니다. 핑크 테일은 로즈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임무는 아이를 돌보는 것입니다.” 이 임무를 수령한 로즈는 기러기 새끼를 겨울 전까지 먹고, 헤엄치고, 날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처음 해보는 난감한 일에 실수가 이어집니다. 여우 핑크는 로즈에게 접근해 기러기 전문가로 속이고, 로봇의 강력한 힘을 이용합니다. 바로 본인의 식사를 위해서 말입니다. 배가 찬 핑크는 땅을 무심하게 파주어 지렁이가 나오게 하고, 그것을 본 기러기 새끼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저 갈매기 새끼는 최약체라 금방 죽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임무를 포기할 수 없었던 로즈는 보금자리를 만들기로 하고, 여우 핑크는 동참하게 됩니다. 로즈가 보금자리를 만든 후, 핑크는 기러기 새끼에게 이름을 지어줄 것을 권유합니다. 로즈는 기러기 새끼에게 브라이트 빌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빌은 갑작스러운 놀람으로 잠을 못 자고, 빌을 재우기 위해 핑크는 ‘로즈가 빌의 엄마’라는 거짓 동화 이야기를 해줍니다. 시간이 지난 후, 빌은 엄마인 로즈와 비슷한 행동 양상을 보여줍니다. 수영 연습을 하던 어느 날, 빌은 우연히 동족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괴물 손에 길러진 짝퉁 기러기’라며 빌을 배척합니다. 빌은 로즈가 엄마가 아니고, 심지어 가족을 해친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때, 갑자기 빌은 민물고기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이어서 로즈는 오른 다리가 파손되는 희생을 감수하고도 빌을 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빌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그리고 진실에 대해 로즈에게 따졌습니다. 착잡한 로즈는 처음의 해안가에서 자신과 동일하게 생긴 로봇을 발견합니다. 그중 하나를 어렵게 가동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로즈는 애가 생겨서 공장으로 못 돌아갔다고 이야기하고, 그 로봇은 로즈의 코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오류가 심각하다며 공장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빌은 비행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같이 날 수 없었던 로즈와 핑크는 비행 교관을 찾게 됩니다. 빌은 비행 교관과 함께 계속해서 나는 연습을 합니다. 그때 롱넥이라는 기러기 대표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로즈에게 칭찬합니다. 또한 일주일 뒤에 출발할 것이며, 그때까지 많은 연습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로즈와 그의 모든 친구는 빌에게 정말 많은 비행 연습을 하게끔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동 시기는 다가왔습니다. 롱넥은 빌을 자기 팀으로 받아주고, 빌은 장거리 여행을 시작합니다. 빌을 떠나보내는 로즈는 뛰면서 따라가 보지만, 빌은 동족과 함께 멀리 떠났습니다. 빌을 기다리는 허탈한 로즈, 임무 완수라 이야기하며 반송 작동기를 켭니다. 한편 이동하던 빌은 악천후를 만나고, 로봇이 일하는 농장으로 피했다가 발각됩니다. 오염으로 오해를 산 기러기들은 로봇과 대치하고, 로봇의 행동을 잘 아는 빌은 무리를 이끌어 탈출합니다. 한편, 겨울이 된 보금자리에서 로즈는 빌을 외치며 깨어납니다. 그 옆에는 여우 핑크가 있습니다. 이유는 너무 추워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며, 다른 동물들도 위험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로즈는 섬에 있는 모두를 구하기로 합니다. 로즈는 무리해 가며 동물이란 동물은 다 구해서 따뜻한 보금자리로 이동시킵니다. 전력이 부족해 목소리도 변하고 무기력하지만, 최선을 다해 모두를 구합니다. 섬의 모든 동물이 모인 로즈의 집은 난장판이 됩니다. 포식자와 먹잇감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한 탓입니다. 이때, 핑크나 나서서 로즈와 그의 행동에 대한 사실을 진심으로 연설합니다. 이어서 로즈는 이곳에서의 휴전을 제안하고 모두는 찬성합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봄이 왔습니다. 이끼가 잔뜩 낀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발견하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기러기들과 있는 모습을 보고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빌을 만난 핑크는 로즈의 안부를 알려주지만, 로즈는 갑자기 안 보입니다. 그날 밤, 비행선은 로즈를 데려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빌을 본 로즈는 비행선에서 탈출합니다. 뒤이어 비행선에서는 도주한 로즈를 잡기 위해, 조명탄을 발사하고 포획 로봇이 출동합니다. 섬의 모든 동물은 합심하여 포획 로봇에 대항합니다. 쉽게 이기는 듯했으나, 자폭 기능으로 섬은 불바다가 됩니다. 이 사이 비행선은 로즈를 납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고는 로즈의 기억을 빼내려고 합니다. 로즈는 기억만은 남겨달라고 요청하지만 묵살당합니다. 로즈를 납치한 비행선을 본 빌은, 기러기 무리를 이끌고 비행선을 공격합니다. 그리고 비행선 안에서 로즈를 발견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었는지 로즈는 깨어나고, 함께 비행선에서 탈출합니다. 섬의 동물들은 비버와 합심하여 섬의 불을 끕니다. 불타버린 섬을 본 로즈는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장으로 되돌아갑니다. 공장에서 수리받은 로즈는 타 로봇과 함께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기억을 잃어버린 듯합니다만, 기러기 떼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풀숲에서 브라이트 빌은 발견한 로즈는 빌에게 반가움을 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최고의 장면
추운 겨울, 핑크를 비롯한 섬의 모든 식구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때 로즈는 자신을 한계까지 써가며 모두를 구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보금자리는 난장판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우 핑크의 연설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제게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핑크는 모두에게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살 기회를 얻은 것은 로즈가 만든 것이라고, 자신은 로즈에게 위험에 처한 모두를 포기하라고 한 사실, 여러분 모두는 지금까지 로즈를 배척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이어서 로즈가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살아남으려면, 프로그래밍이 된 자신을 뛰어넘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로즈의 행동을 모두 이해시킵니다. 로즈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본인의 프로그래밍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로즈는 빌의 엄마, 자연 모든 구성원의 친구가 된 것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 로즈가 보금자리를 짓는 장면도 생각이 납니다.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 빌에게 프로그래밍이 된 대로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빌은 계속해서 도와주려고 하고, ‘이번 한 번뿐이야!’라고 말하던 로즈는 계속 빌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장면입니다. 로즈는 이미 로봇이 아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였던 것입니다. 이 최고의 장면을 통해 로즈의 노력과 희생,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 친구들을 구하고 싶은 진실한 친구 모습을 알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가족과 친구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꼭 혈연이 아니어도, 심지어 자기 엄마를 죽인 원수라도 진정한 사랑과 희생은 가족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꼭 동족이 아니더라도 진정한 공감과 인정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후의 감동
이 영화에는 그 어디에서 ‘사람’은 없습니다. 자연과 동물, 그리고 로봇만 존재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따뜻한 모성애와 사람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그 원인은 로봇을 엄마로 생각한 빌, 빌을 자식처럼 열성을 다해 키운 로즈입니다. 그리고 동족을 넘어 로봇과 친구가 된 모든 동물입니다. 한편 아낌없이 베푸는 삶의 태도는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로즈는 섬에서 모두에게 배척당했습니다. 심지어 그의 친구 핑크도 처음에는 그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다하는 로즈에게 점차 마음이 열렸고, 모두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현실에서는 그러지 않습니다. 남을 이용하고, 해치고 경쟁하는 것이 만연화되었습니다. 짧은 이득만을 생각하는 우리가 우리 사회를 스스로 척박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도 로즈와 친구들은 계속 비행선과 싸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매번 승리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로즈는 자기가 스스로 결정하여 공장으로 갑니다. 임무를 완수하였으니,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즈는 친구들의 희생이 있을 수 있으니, 본인이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인간다운 희생, 그 어려운 것을 로봇이 해냅니다.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대가 없이 베푸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또 필요하다면 자기희생을 통해 가족과 친구를 살려야 합니다. 그 조그마한 노력이 쌓여서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이끄신 훌륭하신 그분들이 생각납니다. 앞으로 저도 조금씩은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