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아이 같은 로봇,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로봇 이야기 영화 ‘A.I.’입니다. 영화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줄거리와 감동적인 장면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소개(A.I. : Artificial Intelligence)
오늘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명작 'A.I.'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를 넘어 인간과 인공지능의 깊은 관계를 탐구한 작품입니다. 원래는 SF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이 단편 소설 Supertoys Last All Summer Long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구상한 프로젝트였는데, 갑자기 큐브릭이 1999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후, 스필버그가 그의 뜻을 이어받아 영화를 완성시켰습니다. 두 거장의 스타일이 섞인 독특한 영화가 탄생한 겁니다. 우리 모두 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엔 큐브릭의 냉소적인 시각과 자신의 따뜻한 감성을 조화시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주연은 식스 센스의 할리 조엘 오스먼트로, 감정을 가진 로봇 데이비드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조연으로는 주드 로가 섹시한 사이보그 기가올로 조로, 프랜시스 오코너가 데이비드의 엄마 모니카로 출연했습니다. 미국 개봉은 2001년 6월 29일, 한국은 8월 9일이었습니다. 박스오피스 성적은 제작비 1억 달러에 비해 2억 3,500만 달러로 나쁘지 않았지만, 스필버그 전작들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편입니다. 관객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깊이 있는 주제와 화려한 영상에 감탄한 팬들이 있는 반면에, 두 감독의 스타일 차이로 혼란스러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SF 팬들 사이에서 철학적 메시지와 감동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A.I.'는 사랑, 기술,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여전히 현대적이고 감동적이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A.I. 줄거리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물에 잠긴 미래, 식량 생산이 줄어든 사회에서는 먹지 않는 로봇이 인간을 돕는 세상입니다. 엄마 모니카의 아들은 마틴은 과학으로 간신히 생명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로봇을 만드는 회사인 사이버 트로닉스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로봇 데이비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부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시험하고 싶어 합니다. 처음에 모니카는 거부하였지만 결국, 부부는 데이비드를 입양합니다. 모니카를 보며 학습하는 데이비드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고 표현합니다. 심지어 로봇은 식사가 필요 없는데도, 가족처럼 식사를 하며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모니카는 데이비드가 안쓰러우면서도 진짜 아들 마틴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을 느낍니다. 결심한 모니카는 데이비드에게 사랑 코드를 입력하며 엄마와 아들 관계를 형성합니다. 데이비드는 모니카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모니카도 데이비드에게 마틴의 인형이던 테디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던 데이비드는, 모니카의 친아들은 마틴이 기적적으로 치료되고 깨어나면서 불행해집니다. 엄마 사랑을 얻기 위한 형제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마틴은 데이비드를 동생보다는 로봇, 소유물로 인식하고 이상한 임무를 부여합니다. 엄마의 머리카락을 자르라는 임무였습니다. 그만큼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던 데이비드는 가위로 자고 있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자릅니다. 하지만 이는 부부에게 두려움을 주었고, 마틴의 생일파티에서 물에 빠지는 사건을 계기로 가족에게 배척됩니다. 어느 날, 모니카는 데이비드에게 둘만의 여행을 제시합니다. 그 여행에서 데이비드는 버려집니다. 데이비드는 엄마의 사랑을 찾기 위해 ‘피노키오’에서 들었던 푸른 요정을 찾아 인간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로봇 학대가 심한 플래시 페스티벌에서 위험을 겪고, 죽을 뻔했지만 ‘살려주세요.’라고 외쳐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들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데이비드는 고생 끝에 루즈 시티에서 창조자 허비 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허비는 데이비드가 특별하다고 위로하고, 가능성을 보여준 데이비드를 포획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본인과 똑같은 수많은 시제품과 출고를 기다리는 로봇들을 보게 됩니다. 진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데이비드는 맨해튼의 물속 사이버 트로닉스 본사로 가서 발견한 파란 요정 동상 앞에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지만 구조물 붕괴로 깔리게 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2,000년이 지났습니다. 이상기후로 인류는 멸망하고 외계인에 의해 지구는 연구되고 있습니다. 탐험 중이던 외계인은 데이비드가 갇힌 비행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데이비드를 깨우고 데이비드 속 인류의 기억을 봅니다. 데이비드가 그토록 간절하던 엄마의 사랑까지도 봅니다. 외계인은 데이비드를 위해 소원을 들어주려고 합니다. 엄마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과거 잘라놓았던 엄마의 머리카락으로 엄마는 만들 수 있었지만, 하루만 살 수 있었습니다. 데이비드는 하루라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외계인은 모니카를 만들어 줍니다. 모니카를 만든 데이비드는 평범한 모자의 하루를 보냅니다. 특별할 것도 없이 평소대로 일상을 즐깁니다. 하지만 시간이 되었습니다. 엄마와의 이별 시간이 된 것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데이비드는 엄마 옆에서 눈을 감습니다.
감동적인 장면
'A.I.'는 영화 내내 여러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애절한 어린아이 로봇 데이비드의 엄마를 향한 갈구함이 특히 돋보였습니다. 데이비드는 로봇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정말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열정적입니다. 하지만 모니카가 데이비드를 숲에 버리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데이비드가 '엄마, 내가 더 착해질게요.', '사람이 아니어서 죄송해요.'라고 애원하는데, 모니카는 차를 몰고 떠나버립니다. 결심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데이비드에게 미안한 모니카, 어두운 숲과 데이비드의 처량한 표정이 너무 슬픕니다. 모니카가 가버린 후에도 엄마만을 찾는 데이비드는 그의 순수함과 엄마의 사랑에 대한 열정만 볼 수 있습니다. 플래시 페스티벌 장면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잔혹함과 동시에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잡혀온 로봇들이 군중 앞에서 부서지는 장면에서는 소름 끼쳤습니다. 과거 인간을 가지고 유희를 즐기던, 인간의 역사가 머릿속에서 생각났습니다. 인간들이 로봇을 장난감처럼 망가뜨리며 웃는데,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에 대한 인간애, 연민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사람같이 생겼어도 로봇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에 대한 인간의 잔혹함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희망도 느낄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가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했을 때 군중들은 로봇이 아니라며 동요합니다. 데이비드를 구하기 위해서 폭동을 일으킵니다. 영화에서 가장 평안하면서도 인상 깊은 장면은 모니카와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데이비드 장면입니다. 2,000년 이상 기다린 엄마에게 특별한 일을 원할 수도 있을 텐데, 모자의 하루는 정말 평범하기만 합니다. 햇살 속에서 평범한 시간을 보내다가, 모니카가 데이비드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잠이 듭니다. 잔잔한 음악과 따듯한 화면이 어우러지고, 행복한 모습을 한 채로 데이비드도 눈을 감습니다. 사랑과 이별이 동시에 담긴 최고의 장면입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
최근 유기견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심각합니다. 한때의 호기심과 욕심으로 강아지를 입양하여 키우던 사람이, 낡고 흥미를 잃은 물건을 버리듯이 개를 버리는 것입니다. 개를 '동반자', '살아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인간들은 로봇을 도구로만 봅니다. 모니카가 데이비드를 버리는 모습은 이해가 가면서도 잔인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로봇인데도 모니카를 진짜 사랑합니다. 그것이 프로그램인지 진정한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것을 사랑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를 향한 데이비드의 사랑은 일방적이라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누구나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는 데, 이 사랑을 폐기하고 무시할 수 있는 권리는 사람에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 혹은 강아지가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 사랑도 사람이 폐기할 수 있는 권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인간다움의 소중함입니다. 데이비드는 인간이 되고 싶지만, 결국 엄마의 사랑을 받는 걸로 만족합니다. 인간다움이 겉모습이 아니라 감정과 관계에서 온다는 교훈을 줍니다. 세상이 기계화되어도 따뜻함을 잃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절한 엄마에 대한 사랑에 외계인도 감동받아 엄마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인간인 우리는 끝까지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고, 인간다움의 소중함도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노인들이 반려견을 자식 이상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종은 다르지만, 그들은 정말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사이임에는 의구심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이러한 사랑이 보편적인 세상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