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트루먼 쇼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온 세상이 나를 속이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나만 빼고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나의 친구, 아내도 모두 연기자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세상도 거짓일 수 있습니다.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의 이야기입니다. 피터 위어(Peter Weir) 감독이 연출하고, 짐 캐리(Jim Carrey)가 주연(트루먼 역)을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독창적인 설정과 깊은 철학적 메시지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리얼리티 TV와 미디어 조작을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트루먼은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TV 세트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트루먼의 삶은 24시간 전 세계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루먼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아갑니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아카데미상 3개 부문(감독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존 코미디 연기만 하던 짐 캐리는 이 영화에서 색다르며 감성적이고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분야의 연기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자유의지, 이성에 대한 사랑,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세상에 대한 저항 등을 표현하였습니다. 미국에서 1998년 6월에 개봉하였으며, 한국에서는 1998년 10월에 개봉한 후 2018년에 인기에 힘입어 재개봉하였습니다.
2. 트루먼 쇼 요약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조용한 해안 도시 씨 헤븐(Seahaven)에서 살아갑니다. 그는 아주 평범한 보험 회사 직원이며 아내 메릴과 결혼도 했습니다. 그는 매일 같은 길을 따라 출근하면서, 만나는 같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특히 앞집 가족에게는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나잇!’이라고 항상 인사합니다. 누구나 누리고 있는 평범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서 커다란 조명 장비가 떨어집니다. 갑자기 자동차 라디오에서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대화가 들립니다. 갑자기 들어간 엘리베이터 안은 세트장처럼 생겼습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죽었다고 믿었던 아버지가 거리에서 우연히 나타나고, 이를 본 트루먼이 아버지를 만나려 하자 주변 사람들이 급히 아버지를 버스에 태워 데려갑니다. 이상한 상황을 트루먼이 의심하고 확인하려고 하자, 주변인은 트루먼을 말리기 바쁩니다.
트루먼은 어린 시절 사랑했던 여자 실비아를 생각합니다. 트루먼은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었으나 세상의 환경은 아내 메릴과 결혼하게 했습니다. 실비아는 갑자기 트루먼을 떠나며 ‘모두가 너를 속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갑자기 이 말이 떠오른 그는 진실을 알아내고 싶어, 그녀가 있는 ‘피지’로 떠나고자 합니다. 트루먼이 떠나려 하자,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고 육로 역시 알 수 없는 사고로 차단됩니다. 심지어 바다로 나가자, 폭풍우가 몰아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트루먼 쇼의 총책임자는 트루먼을 더 강하게 감시하지만, 트루먼은 감시를 피해 탈출을 시도합니다.
트루먼은 몰래 보트에 올라타 끝없는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총책임자는 인위적인 폭풍을 일으켜 그를 막으려 합니다. 하지만 트루먼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갔고, 거대한 세트의 벽을 만지게 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트루먼은 가짜 세계 속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쇼의 총책임자는 ‘이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설득하지만, 트루먼은 이렇게 외치며 출구로 나아갑니다.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나잇!’
3. 핵심 장면
이 영화는 믿고 있던 세상에 대한 의심, 진실에 대한 궁금증과 해결 노력이 돋보입니다. 트루먼이 출근길에 우연히 한 노숙자를 발견하고, 그 노숙자가 트루먼이 어릴 때 죽었다고 믿었던 아버지라는 의심을 하는 장면이 인상 깊습니다. 트루먼이 노숙자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여러 명의 남성이 노숙자를 강제로 버스에 태우고 사라집니다. 트루먼이 지금까지 믿었던 세계를 의심하는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또 하나의 핵심은 총책임자가 만든 거대한 폭풍우 속에서도 트루먼은 폭풍우 속에서도 보트를 몰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면입니다. 물 공포증이 있는 트루먼이 거친 환경을 극복하며 ‘내 삶은 내가 선택한다.’고 외치는 장면은, 인생의 고난을 이겨내는 인간의 본연이 위대함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배가 거대한 세트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떨리는 손으로 벽을 만지는 장면은, 진실을 마주하기 직전의 인간이 고뇌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트루먼이 출구 앞에서 고민 없이 밖으로 나가는 장면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4. 트루먼 쇼를 본 후
세상은 나에게 항상 어떠한 모범적인 정답을 제시하여 주었습니다. 학교, 학위, 저축, 직장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인 나는 관심 있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이럴 때마다 세상의 저항에 우리는 다시 학교, 학위, 직장 등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를 맹신하고, 미디어의 의견에 동조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본 나는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합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우리는 진실을 찾아본 적이 있는가요?’, ‘진실을 알기 위해 피해와 희생을 감수한 적이 있는가요?’, ‘우리의 삶도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것은 아닌가요?’
앞으로 나는 트루먼처럼 용기를 내어 진실을 찾기 위해, 나의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로 보일 수 있으나, 나에게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강렬한 의지’, ‘궁금증에 대한 도전’,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