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흔히 비만과 연관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4년 BMC Public Health에 실린 김지민 외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이하인 마른 체형의 성인들 사이에서도 제2형 당뇨병, 이른바 '마른 당뇨병'의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 결과는 이 질환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흔들고 있다.
📉 마른 당뇨병, 20년간 유병률 33.3% 증가
1. 일반적인 당뇨병과는 다른 패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마른 성인(BMI < 23 kg/m2) 중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6.6%에서 8.8%로 증가했다. 이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의 증가율(+34.7%)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여성에서 이 유병률 증가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 주요 특징: 인슐린 결핍과 근감소증
마른 당뇨병 환자들은 혈중 인슐린 수치와 베타세포 기능이 현저히 낮고, 상대적으로 근육량과 악력도 떨어진다. 이들은 전통적인 당뇨병 위험요소인 고혈압이나 대사증후군의 빈도는 낮았지만, 인슐린 분비 능력의 저하와 함께 근감소증(sarcopenia)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3. 나이와 질병 인식도 높아
마른 당뇨병 환자들은 평균 나이가 더 많고(65.6세 vs. 60.5세), 당뇨병 인지율(74.3% vs. 66.4%)과 병력 지속 기간(11.3년 vs. 9.1년)도 높았다. 이는 이들이 조기 진단보다는 만성화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 원인 분석: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
1. 동아시아인의 유전적 취약성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종은 베타세포 기능 저하에 취약한 특정 유전형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BMI가 낮더라도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로 인해 당뇨병에 걸릴 수 있는 소인을 설명한다.
2. 근육량 부족과 운동 부족
근감소증은 체중이 정상 범위라도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마른 당뇨병 환자들은 근육량(ASMI)과 악력이 모두 낮아, 단순한 체중보다 근육의 질적 저하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
📉 치료전략,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1. 기존 치료 전략의 한계
현재 대부분의 당뇨병 치료 가이드는 체중 감량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체중이 정상 이하인 마른 당뇨병 환자에게 이러한 접근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위험도 있다.
2. 맞춤형 접근의 필요성
마른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는 근육량 유지 및 증가를 목표로 해야 한다. 특히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 중심의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베타세포 기능을 보존하는 약물 선택이 중요하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마른 체형인데 당뇨병이 생길 수 있나요?
네. BMI가 낮아도 유전적 요인, 베타세포 기능 저하, 근감소증 등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인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Q2. 마른 당뇨병 환자는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근육량 유지와 증가를 위한 근력 운동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쿼트, 덤벨 운동,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등이 추천됩니다. 유산소 운동도 병행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Q3. 식이요법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체중 감량보다는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고, 식사 시간과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