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남자는 여자와 만나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동물입니다. 말도 많으며 잔소리도 많고 싸우기도 잘하는 아내와 지속 있다 보면, 이 아내가 지겨워질 때도 있습니다. 정말 당장 집을 떠나거나, 어디론가 가서 아내를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2008년 아르헨티나 영화 ‘내 아내의 남자 친구(Un novio para mi mujer)’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민규동 감독이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였습니다. 영화에서는 부부간의 감정의 소통 부재, 사랑의 권태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의외의 감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주연은 임수정(정인 역), 이선균(두현 역), 류승룡(성기 역)으로, 세 명은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임수정은 겉으론 완벽한데 말 많고 예민한 아내, 이선균은 아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소심한 남편, 류승룡은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카사노바를 연기하며, 영화 내내 웃음과 감동을 줍니다.
2012년 5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 4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관객들은 유쾌하고 공감되는 스토리와 세 배우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특히, 류승룡의 코믹한 ‘전설의 카사노바’ 연기는 큰 화제가 되어,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부 관계에 대한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결론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지만, 많은 관객은 영화를 통해 부부와 카사노바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2. 영화 요약
일본 나고야, 일본 유학 중인 두현(이선균)과 정인(임수정)은 지진으로 우연히 마주칩니다. 지진을 정말 싫어하는 정인에게 두현은 마음이 끌리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부녀가 된 정인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두현의 눈에는 말도 불만도 많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아내의 말솜씨와 직설적 감정 표현이 부담되어, 소심한 두현은 이혼 이야기도 못 합니다.
어느 날, 두현의 회사에서 강릉으로 파견 자리가 생겼습니다. 유부남인 두현에게 자유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경쟁자였던 이혼한 친구에게 빌고 빌어, 두현은 강릉으로 가게 됩니다. 자유라는 생각도 잠시뿐, 정인은 두현 몰래 강릉으로 따라옵니다.
이혼을 당하기로 결심한 두현은 ‘전설의 카사노바’로 알려진 성기(류승룡)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두현의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를 거절당하자, 두현은 결심한 듯 물로 다가가고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성기는 결국 두현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한편 정인은 우연히 만난 성기를 별로라고 두현에게 이야기하며, 성기의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두현은 정인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성기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정보를 이용하여 성기는 본격적으로 정인을 유혹합니다. 그릇 아끼는 행동, 집의 취향도 정인에게 맞추고, 그녀의 직장까지 찾아가 차에 태우고 양떼목장, 놀이공원 등에서 데이트까지 하게 됩니다. 두현은 그 둘의 데이트를 놀이공원에서 몰래 훔쳐보고, 정인은 두현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 합니다.
한편 강릉에서 정인이 하던 라디오 방송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게 됩니다. 우연히 두현이 여자인 라디오 작가 커튼을 달아 준 것을 정인이 알고, 두현을 향해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이를 계기로 두현과 정인은 싸우고, 정인은 강릉을 떠나 다시 서울로 옵니다.
혼자 있는 집에서 두현은 처음에는 마냥 좋습니다. 하지만 정인이 없는 집은 점점 외롭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정인은 반찬을 싸서 두현에게 주려고 강릉에 왔습니다. 그러나 오래 있지 않고 전화를 받고 어디론가 갑니다. 바로 성기를 만나러 간 것입니다.
한편, 두현은 외로움에 술을 먹으려 술병을 꺼냅니다. 술병에는 아내 정인이 쓴 구구절절한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두현은 갑자기 정인이 보고 싶습니다. 바로 서울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정인 대신 성기를 보게 됩니다. 두현은 성기에게 그만두라고 이야기하지만, 성기는 사랑에 빠졌다며 정인 쟁취를 선언합니다. 이를 알고 집에 가서 두현은 정인에게 따집니다. 갑자기 지진이 나고, 두현은 어쩔 수 없이 강릉으로 돌아갑니다.
한편, 정인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성기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 고백을 듣게 됩니다. 아내를 빼앗길까 봐 불안한 두현은, 성기는 본인이 계획했던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충격이 큰 정인은 마지막 라디오 방송에서 이혼을 선언하게 됩니다.
두현은 정인의 충격적인 선언을 라디오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정인은 연락도 되지 않습니다. 두현은 실종자 신고를 합니다. 한편, 홀로 바다를 보던 정인에게 온 사람은 바로 성기였습니다. 둘은 물에 빠지고, 경찰이 구해 남편인 두현과 만나게 해줍니다. 결국 두현과 정인은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법정 앞의 두 사람은 분명 부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혼하기 위해 앉아 있습니다. 갑자기 점심시간으로 법정은 휴정됩니다. 그 둘은 마지막으로 식당에 갔습니다. 불친절한 아르바이트의 응대에 두현은 과거 정인처럼 따지고 화냅니다. 이를 본 정인은 예전처럼 두현에게 잔소리합니다. 이를 들은 두현은 웃으며 아내가 그리웠다고 고백합니다. 갑작스러운 진동벨의 진동에 정인은 탁자 아래로 숨게 되고, 뒤따라 두현이 탁자 아래로 가며 그 둘은 첫 만남을 재현하는 듯합니다. 법정에서는 큰 목소리로 둘을 부르지만, 어디에도 그들은 없습니다.
3. 핵심적인 장면
아내가 싫어진 두현은 전설의 카사노바인 성기에게 빌다시피 부탁합니다. 아내를 유혹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기는 수락하고, 성공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럴수록 두현의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심지어 두현은 성기에게 ‘그만두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정인의 태도는 두현을 더욱 불안하게 합니다. 아내 정인을 잡고 싶었던 두현은 모든 것은 자기의 계획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정인은 아마 두현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에 정인의 마지막 라디오 방송 발언 장면은 충격적입니다.
‘서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예요.’라며, 정인은 그동안 쌓였던 외로움과 억눌린 감정을 쏟아 냅니다. 이 모습을 보는 관객은 비로소 그녀가 단순히 말 많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아니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녀는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 외로움, 억눌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고로 설레던 장면은, 법원 휴정 후에 나옵니다. 마지막 식사를 함께할 때, 두현이 정인에게 자기 잘못을 고백하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너무 그립더라. 네 독설이, 네 목소리가.’ 이 장면은 이선균 배우의 달콤한 목소리와 연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말 많은 아내’가 아닌 ‘모르고 이해하지 못했던 남편’에게서 찾는 것입니다. 소심했던 두현이 정인을 지금도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관객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영화가 끝난 뒤의 장면입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조금 뒤,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가 나옵니다. 성기는 예전 정인이 있었던 자리에 앉아 연애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연애 상담 중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고, 이를 본 사람들은 매우 크게 웃으며 영화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내용은 직접 보시면서 느끼시길 바랍니다.
4. 내 아내가 내게 주는 교훈
사람들은 보통 새 물건을 선호합니다. 집, 자동차, 신발 등 다양한 새 물건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새 물건이었던 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해지고, 물건은 낡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처음의 좋았던 감정을 잃어버린 채, 그 물건을 버리거나 대체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것이 더 소중할 때가 있습니다. 가족, 친구, 아내입니다. 이들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빛을 발하며, 사람처럼 사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부부간의 관계에서도 일시적으로 우리가 물건을 대하는 것처럼 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서로 공감을 하지 못하고 대화가 단절되며,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기보다 내 주장만 할 때 일어납니다.
마지막 장면의 두현과 정인처럼,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게 공감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나는 내 아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내 가족에게 어떠한지, 친구에게 어떠한지 생각하고 바뀌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빈 곳을 메우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결국 그것은 나의 빈 곳을 메우는 행동임을 확신합니다. 당장 커피 한잔 사들고, 그들을 찾아가 이야기 나누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