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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 진정한 친구가 된 두 남자

by GEO82 2025. 4. 15.

1. 영화 소개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2017년 개봉한 미국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긴장감 위에 코믹 요소를 덧입힌 이 작품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보디가드킬러입니다. 이들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어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러한 설정은 전통적인 버디 무비(Buddy Movie)’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유쾌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로 차별성을 보여줍니다.

 

익스펜더블 3(The Expendables 3)에서도 화끈한 액션 연출을 보여준 바 있는 패트릭 휴즈(Patrick Hughes)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주연은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와 사무엘 L. 잭슨(Samuel L. Jackson)이 맡았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냉철하고 규칙적인 전직 최정예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를, 사무엘 L. 잭슨은 세계 최정상급 킬러이자 자유분방한 성격의 다리우스 킨케이드를 연기합니다. 두 배우의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 그에 따르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핵심 재미 요소입니다.

 

미국에서는 2017818일에 개봉했으며, 한국에서는 같은 해 830일에 개봉했습니다. 개봉 초기부터 관객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었습니다.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액션과 코미디의 비율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지만, 관객들은 두 주연 배우의 궁합과 긴박한 액션 장면에 큰 재미를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17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는 대중적인 요소를 잘 조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심각한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면서도, 배경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긴장감 속에 진행되며, 관객은 영화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 영화의 흥행을 기반으로, 2021년에는 킬러의 보디가드 2(The Hitman's Wife's Bodyguard)’가 제작되었습니다.

 

2. 숨 막히고 배꼽 잡는 118분의 스토리

영화는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가 경호를 준비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트리플 A’ 등급을 받았던 최정상급 보디가드입니다. 첫 장면에서 그는 중요한 고객을 경호하던 중 예상치 못한 저격수 공격으로 고객이 사망합니다. 이는 그의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브라이스는 명성과 자부심을 잃고, 경호 업계에서 배척당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이제 고급스러운 의뢰 대신 평범한 일상적인 경호 일을 맡아 생계를 이어갑니다.

 

한편, 이야기는 다리우스 킨케이드(사무엘 L. 잭슨)로 전환됩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킬러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킨케이드는 잔혹한 범죄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 소니아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거래를 제안받습니다. 동유럽의 독재자이자 벨라루스의 전 대통령 블라디슬라프 두코비치의 재판에서 증언하면, 소니아를 풀어주겠다는 조건입니다. 두코비치는 수많은 인권 유린과 학살을 저지른 인물로, 그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와 증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킨케이드의 증언은 결정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킨케이드가 재판장으로 이송되던 중, 두코비치의 부하들이 기습 공격을 감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킨케이드를 보호하던 인터폴 요원들은 전멸하고, 그는 부상을 입은 상태로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살아남은 인터폴 요원 아멜리아는 브라이스와 과거 연인 관계였던 인물로, 그녀는 브라이스에게 연락해 킨케이드를 런던 재판장까지 안전하게 데려가 달라고 요청합니다. 브라이스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자기 경력을 회복할 기회라는 점과 아멜리아와의 미묘한 감정 때문에 결국 의뢰를 수락합니다.

 

브라이스는 계획적이고 규칙을 중시하는 반면, 킨케이드는 즉흥적이고 거친 스타일의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과거에도 얽힌 적이 있어 서로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브라이스는 킨케이드가 자신의 고객을 암살한 적이 있다고 믿고, 킨케이드는 브라이스를 지나치게 깐깐한 인간이라며 조롱합니다.

 

두코비치의 부하들이 그들을 추적하며 공격을 시작하자, 브라이스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 안전한 경로로 이동하려 하지만, 킨케이드는 폭력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적을 처리하며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둘은 계속 충돌하며 코믹한 대화와 액션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브라이스가 차량을 이용해 조용히 훔치려 할 때, 킨케이드는 차의 유리창을 부수며 과감하게 행동하고 그를 조롱합니다. 시골을 지나며 두 사람은 점점 더 많은 적과 마주칩니다. 두코비치는 킨케이드가 증언하면 자신이 유죄로 판결 받을 것을 알기에, 그의 제거를 위해 막대한 자원과 용병을 투입합니다.

 

영화 중반에 접어들며 브라이스와 킨케이드는 서로에 대한 적대감 속에서도 묘한 동료애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킨케이드는 브라이스에게 자신의 삶과 소니아에 대한 사랑을 털어놓으며, 단순한 킬러 이상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브라이스는 여전히 그를 신뢰하지 않지만, 그의 동기를 이해하며 약간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그러나 이 잠깐의 평화는 곧 깨집니다. 두코비치의 부하들이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대규모 공격을 감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브라이스는 자신의 경호 기술을 최대한 발휘해 킨케이드를 지키지만, 적의 숫자와 화력이 압도적이라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브라이스는 혼자 남아 적들과 싸우고, 킨케이드는 강에 뛰어들어 도망칩니다.

 

한편, 두코비치는 인터폴 내부에 배신자가 있음을 암시하며, 아멜리아가 브라이스에게 의뢰를 맡긴 것이 함정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브라이스는 자신이 이용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킨케이드와 다시 합류하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섭니다. 영화는 암스테르담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브라이스는 킨케이드를 찾아내고, 둘은 두코비치의 부하들과의 대규모 전투에 돌입합니다. 킨케이드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생존력을 보여주며 브라이스를 돕고, 브라이스는 자신의 계획적인 접근법을 버리고 킨케이드의 스타일에 맞춰 싸웁니다.

 

두코비치의 계획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그는 재판을 방해하기 위해 런던에 대규모 테러를 준비 중임이 밝혀집니다. 브라이스와 킨케이드는 이를 막고 킨케이드를 재판장에 데려가기 위해 시간을 다투며 싸웁니다. 결국 브라이스는 두코비치의 오른팔을 처치하고, 망가진 차를 타고 킨케이드는 가까스로 재판장에 도착해 증언을 시작합니다.

 

재판장에서 킨케이드는 두코비치의 범죄를 폭로하며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합니다. 두코비치는 분노하며 법정을 빠져나가 도망칩니다. 하지만, 킨케이드가 그를 추적해 건물 옥상에서 대치합니다. 킨케이드는 자신의 보디가드를 쏜 댓가라며 건물 옥상에서 두코비치를 발로 차버립니다. 들 것에 실린 브라이스를 킨케이드가 조롱하며 재판은 마무리됩니다. 탈옥한 킨케이드는 소니아와 재회하고 키스하는 그 둘의 주변은 난장판입니다.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영화 속, 최고의 장면

보디가드, 킬러라는 직업의 이미지는 차갑고 냉철하고 계산적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킨케이드는 납치, 죽음을 초월한 인간미 넘치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브라이스는 그를 배려하는 동료애와 배려심을 최고로 보여 줍니다.

 

암스테르담의 안전가옥에 도착한 킨케이드는 이제 씻고, 재판에 가서 증언하면 끝이 납니다. 사랑하는 아내 소니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킨케이드는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씻는 척하며, 건물을 탈출하여 시내로 갑니다. 시내는 그를 체포하기 위한 적들로 가득합니다. 킨케이드는 약간의 변장을 위한 모자와 그녀에게 보여 줄 튤립을 삽니다. 다리도 불편한 상태이지만, 도로를 걸어서 시내에서 제일 높은 시계탑까지 갑니다. 그는 시계탑 앞에 튤립과 모자를 놓고 사라집니다. 아내가 보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 아내 소니아는 건물에서 그 꽃과 모자를 보며, 남편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편, 브라이스는 보호 대상인 킨케이드를 찾아 시내로 나옵니다. 킨케이드를 발견한 그는 뒤에서 몰래 도와줍니다. 킨케이드가 무엇을 할지 미리 알았다는 식입니다. 거리에서 킨케이드를 뒤쫓는 무리를 하나씩 처리해 갑니다. 그리고 천천히 뒤에서 기다립니다. 그의 마음을 다 이해하는 듯합니다.

 

영화 속에서 이 둘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목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도와줍니다. 원수였던 둘은 진정한 친구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성에 감동해서, 내 생각과 태도가 바뀐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이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주제와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장면입니다.

 

4. 이 영화가 주는 교훈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오락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흥미로운 주제들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인간관계에 대한 시선입니다. 브라이스와 킨케이드는 전혀 어울릴 수 없는 두 인물이다. 하나는 법과 규율을 중시하고, 다른 하나는 자유와 감정을 우선시합니다. 그러나 극한 상황을 함께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은 실제 인간관계에서도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화합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아닐지 생각합니다.

 

또한 영화는 정의의 형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브라이스는 합법적인 틀 안에서 사람을 보호하는 인물이고, 킨케이드는 살인을 통해 나름의 정의를 구현합니다. 물론 킬러라는 직업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가 흔히 옳다고 여기는 것들이, 과연 절대적인 기준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법적으로 옳은 일이라도 실제로는 비윤리적일 수 있고, 반대로 불법적인 행동이라도 어떤 경우에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딜레마를 생각나게 합니다.

 

세상의 시각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영화는 흥미롭습니다. 많은 사람은 보디가드와 킬러를 각각 선과 악으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이분법적 시각이 얼마나 단순한지를 보여줍니다. 실제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으며, 서로 다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강요당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보는 이에게 타인의 입장을 더 깊이 생각해 보라는 교훈을 줍니다.

 

이 영화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면서도, 무겁지 않게 풀어냅니다. 웃고, 쫓기고, 조롱하고, 싸우며, 그 속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보여줍니다. 두 주인공의 대립과 화해, 싸움과 연대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갈등과 해결의 축소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몰입되고,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